[독서] 주식하는마음 - 홍진채
주식을 입문해서 어느정도 거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의 담겨있다.
읽으면서 몇번씩 뼈를 맞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고 있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주식 또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재테크를 대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잘 이끌어주는 책이다.
꼭 주식 뿐만이 아니라 재테크를 하고 있거나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껴 입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몇가지 인상깊은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매주 포트폴리오 전체를 갈아치우는 분들은 연 30% 이상을 확정적으로 누군가에게 지급하고 있는 겁니다.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봤다면 그 이유는 원칙없는 부화뇌동 매매를 해서도, 잘못된 정보를 들어서도 아닙니다.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해서도 아닙니다. 매매를 지나치게 많이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작년의 내게 하는 말 같다. 난 차트와 수급을 보고 이후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매매를 하는 스캘핑, 단타, 스윙 매매를 했다. 게다가 비중도 매번 100%에 가깝게 걸었다. 빠르게 수익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이 방법도 원칙을 갖고 접근하면 잘 해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내게는 그럴듯한 원칙이 없었고 느낌대로 했다. 그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다. 또한 이 방식은 세금과 수수료가 많이 나오는 방식이기에 결국 확정적인 손해를 보고 있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시간의 압박이 있으면 나쁜 의사결정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맞는 말이다. 우선 침착하지 못하게 된다. 경험으로 누적된 함수가 몸에 배야 입력에 대한 적절한 출력이 바로 나오게 된다.
투자를 시작할 때는 '내가 이 게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즉, '얼마의 기간에 유의미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가'에 대해 먼저 대답해야 합니다.
중요한건 '얼마의 기간에', '유의미한 수익률' 즉, 얼마의 수익률을 낼 것인가를 목표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점차 해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 동안은 막연히 지금보다는 오르겠거니 생각하고 매매를 해왔고 그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다.
좋은 질문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하고, 그 대답은 '틀릴 수 있어야' 합니다.
투자를 하기 앞서서 스스로 질문을 해야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이 주식이 오를까?'라는 질문은 틀리기가 어렵다. 주식은 늘 오르락내리락하며 지금 계속 떨어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
'이 주식이 12,000원까지 오를까?'라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1년 동안은 12,000원에 도달 못할 수도 있고 5년 동안 도달 못할 수도 있다.
8년이 지나서 도달하게 된다면 이 질문은 맞는 질문일까? 12,000원이 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존버하는 동안 놓친 기회비용과 타들어간 내 마음을 보면 잘못된 질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주식이 ~~한 아이디어로 인해 3개월 안에 12,000원까지 오를 수 있을까?' 적어도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이 질문은 3개월 뒤에 틀리거나 맞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내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며 다음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자자와 투기꾼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주가 흐름을 대하는 태도이다. 투기꾼의 최대 관심사는 주가 흐름을 예측해서 이익을 얻는 것이다.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적정 주식을 적정 가격에 매수해서 보유하는 것이다. 투자자가 주가 흐름을 중시하는 이유는 주가가 낮으면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높으면 매수를 보류하거나 매도하려는 목적이다.
난 투기꾼이었다...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주식 매매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스스로 되물어봐야 한다. 내가 해온 것이 투기였는지 투자였는지.
장세 예측은 어떻게 보면 '남들이 경기를 어떻게 예측할지를 예측'하려는 시도입니다. 경기 예측이 불가능하니 장세 예측도 당연히 불가능하겠지요.
장세 예측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이고 단순히 장세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정도의 내용만 담고 있는게 아니다.
주식 시장이 엄청난 복잡계임을 담고 있기도 하다.
주식을 팔까 말까 고민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아이디어가 소진됐는가?'
이 회사에 대한 정보, 시장 상황 등등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고려하여 초과수익이 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의 사고과정을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게 없이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면 그 주식은 당장 팔자.
장세에 대한 질문은 수익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동의한다. 장세가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우리가 흔히 '정보'라고 부르는 개념은 팩트, 해석, 전망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접할 때 늘 구분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복잡계에서의 실력이란 결국 의사결정의 질을 의미합니다.
내 의사결정의 질은 정말 낮았다.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어고 소액으로 투자해보면서 경험을 쌓아보자.
커뮤니티 활동은 대표적인 볼록한 시스템입니다.
동의한다. 많은 사람을 아는 것이 얼마나 큰 역량인지 최근의 아픈 경험을 통해 크게 깨달았다.
불확실성은 시스템의 특징일 뿐입니다.
주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주식을 하지 않으면 어차피 손해다.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을 안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최소한 지지 않는 싸움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