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

[독서] 공부하는 삶 -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품파파품파 2021. 6. 11. 00:12

공부하는 삶 -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옛날ver 자기 계발 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자기 계발 서적은 다 똑같은 형식으로 (주장 -> 예시. 시애틀 주의 피터는 뭐시기~) 전개되어 뻔한 느낌이지만 이 책은 뻔하지는 않았다. 굉장히 단호하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의무를 주장한다.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서는 분명 배울 점이 있었으나 두가지 지점에서 굉장히 불편했다.


첫째로 아내가 남편을 보조하는 것만이 의무인 듯 얘기한다.
남녀 구분없이 공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의무를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자의 주장은 옛날 사람다운 시대에 뒤쳐진 주장이다.


둘째로 ‘지성인의 오류는 배울 점이 있으나 일반인들의 오류는 배울 점이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성인과 일반인을 이분화하여 본인이 지성인이라 규정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장 나쁘게 표현하자면) 미개하다는 듯 주장한다. 본인은 스스로를 진리를 추구하는 지성인으로 여기는 듯 하나 여성에 관해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일말의 부끄럼 없이 하는 것으로 보아 결국 그 시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일반인의 모습이 보인다.
물론 저자도 지성인이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일종의 선민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종교적인 주장도 볼 수 있는데 무교인 내게는 큰 영감을 주지 못했다. 그래도 그간 읽어보지 못했던 신학적인 내용이 있어 나름 재미있었고 신이라는 존재를 매개체로 동기를 부여받는 방식은 훌륭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독서토론

독서토론에서 발제된 주제들로 작성해보고자 한다.

스스로의 전문 탐구영역이 무엇인지 정리 해봅시다. 또한 전문 탐구영역 이외의 영역으로 관심이 있거나 공부하는 영역이 있다면 분류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오래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난 개발자지만 창업자이기도 해서 경영과 운영이 내 전문 영역이고 개발은 나의 강한 무기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래밍을 전문 탐구 영역으로 삼았다면 이렇게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프로그래밍을 더불어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를 내 전문 영역으로 삼고 공부해보고자 한다. 늦었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무조건 지금이 제일 빠른 때이니 너무 걱정 말고 하려고 한다.

프로그래밍 외에는 역시 경영, 마케팅, HR 분야에 관심이 있다. 특히 요즘은 마케팅에 큰 관심이 생기고 브랜드 마케팅과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어느 정도 키워보고 싶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영역은 계속 숫자를 보면서 탐구하는 영역이기에 정말 재밌어 보인다. 브랜드 마케팅은 혼자서는 어렵지만 의견을 모으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까지는 해보고 싶다.

 

새로운 영역의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어떻게 새로운 영역에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겼을 때의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시나요? 아니면 계획을 세워서 접근하시나요?

가능하면 무조건 입문서를 사서 시작한다. 새로운 영역을 배울 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정말 잡히지 않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입문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심은 자극 -> 욕심 -> 호기심의 순서로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영화 원스에서 주인공이 멋지게 기타를 치는 영상을 보고(자극)와 '나도 저 곡 저렇게 멋있게 기타 쳐보고 싶다'(욕심)라고 생각하면서 기타 가격을 알아보던 모습(호기심)을 생각하던 내 모습을 보고 결론지어봤다.

계획보다는 먼저 시작해보는 편이다. 그래서 좋은 점은 굉장히 빠르게 배운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어딘가 허술하고 더 멀리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문 탐구 영역인 프로그래밍에 있어서는 계획을 갖고 공부를 하고자 한다.

 

새로운 것을 밑바닥부터 배운 경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그리고 '지력은 대체로 수동적인 능력이다'
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원래 모든 것은 밑바닥부터 배우는 것이기에 발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다. 이 책에서 해당 내용을 그렇게 인상 깊게 읽지 않아서인지 '지력은 대체로 수동적인 능력이다'라는 문구도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 뿐이다. 책을 다시 찾아보고 작성해야겠다.

 

자신만의 싫증과 염증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요? 극복하지 못한 일이나, 극복한 일, 실제 본인의 사례를 공유해봅시다.

어떤 명확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사실 내가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라클 모닝을 3주간 시도해보면서 잠깐 각성하고 극복했다고 생각했으나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지금 내 생활을 조금만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전혀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다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면 힘들기에 무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피해왔던 것 같고 그러다 가끔 깨어나서 극복해보려고 이런저런 책도 읽어보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는 일의 반복인 것 같다.

마침 지금은 각성의 시기이다. 나의 삶에 너무 큰 자극과 변화가 생겼고 나의 나태함으로 인한 결과를 직격탄으로 맞았기 때문에 정신이 조금 바짝 들었다. 물론 일시적일 수 있지만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고 '도움받은 사람들에게 보답하자'는 마음과 '나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자'는 2가지 마음이 날 강하게 움직이고 있기에 이번 각성은 더 오래갈 것이라 믿고 그렇게 할 예정이다.

 

끝맺지 못한 일이 있으신가요? 어떤 일을 끝맺지 못했는지 공유해봅시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한 번 생각해봅시다.

끝맺음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끝맺음을 의미한다면 그렇지 못한 게 너무나 많다. 애초에 끝맺음을 맺은 것을 뽑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한 달간 매일 1시간씩 운동하기, 한달간 탄산음료 마시지 않기 등 외부 환경에 디펜던시가 없는 일을 끝맺지 못한 이유는 체계적이지 못한 시도라고 본다. 명확하게 목표를 정하고 실행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운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프로젝트 성과내기, 성공적인 엑싯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일이라면 위에서 요구한 바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는 분명 운이 어느 정도 따라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읽기 방법이 있나요? 읽을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 읽을 때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읽은 후에는 별도로 정리하는지? 아니면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지? 평소의 자신의 읽기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정해진 독서 방식이 없다. 앞서 언급했듯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갑자기 책을 읽고 싶어서 예스24 북클럽을 뒤적뒤적한다. 그러다 흥미를 끄는 책이 있으면 읽기 시작하고 끝까지 다 읽지 못한다. 읽은 후에도 따로 정리하지 않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거나 그냥 잊는다. 그래서 이런 독서모임이 꼭 필요하다.

 

글을 쓰고 있으신가요? 어떻게 글을 쓰시나요? 각자 글을 쓰는 목적, 방법, 플랫폼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은 늘 있지만 열심히 쓰지 않는다. 그나마 글을 쓴다면 자기 전 아이패드로 일기를 쓰기는 하지만 이 또한 1~2주 쓰다 말고 그런다. 

 

 

인상 깊은 구절

아내는 남편이 스스로를 감시하여 모든 역량을 발휘하도록 채찍질하고, 불가피하게 일탈했을 때 원래 자리로 돌아오도록 돕고, 용기를 잃었을 때 기운을 북돋고, 낙담했을 때 과하지 않게 위로하고, 슬픔을 어루만져주고, 노동을 마친 뒤에 달콤한 보상이 되어줌으로써 남편의 생산을 도울 수 있다.

이건 골 때리는 구절이다. 이건 아내가 남편에게 할 것이 아니라 부부 서로 간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뛰어난 인물들에게서 거의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실제로 그들은 바보로 간주되기 일쑤다. 사람들은 그들 고유의 드문 자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자질을 본다. ~ 사람들은 그들의 어색한 행동과 조금은 얼빠진듯한 기이한 행동을 비웃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조금도 해가 되지 않는다. 인간의 위대함을 망각하고 우월감에 젖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다.

대학 시절 수업 시간에 수업은 안 듣고 주식을 보던 동기가 있었다. 약간 어눌한 그의 행동과 말들에 동기들 사이에서도 비웃음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누구보다도 굉장히 다이내믹한 삶을 살고 있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살고 있다. 어리석은 건 나였다.

 

 

성실한 협력자인 밤은 당신이 법석을 떨지 않아도 24시간이라는 온전한 하루를 선사한다.

잠 잘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지적으로 읽어야지 결코 격정적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건강과 현명한 소비 규칙에 따라 그날 먹을거리를 미리 정한 주부가 시장에 갈 때처럼 책에 다가가야 한다.

책을 대하는 내 자세에 대한 일침이다.

 

비틀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걸음을 더 멀리 내딛는다.

지금 너무 비틀거리고 있는 내게 꼭 필요한 말이다.

 

엄밀히 말해 인간과 인간은 서로 사유를 주고받을 수 없다.

정말 독특하고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늙은 채로 태어나지만 어린 채로 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말 독특한 발상이다. 오래된 지식을 전달받아 배우지만 새로운 것을 탐구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버릇이 든다. 갈수록 소심해지고 자긍심이 다칠까 두려워진다. 머뭇거리고 기다리다가 재능을 낭비하고 병에 걸린 싹처럼 비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만다.

팩트로 얻어맞는 구절이다.

 

눈앞에 길이 한없이 뻗어 있을 때나 의심할 바 없이 방향을 착각했을 때 당신은 완전히 길을 잃었거나 두꺼운 안개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낄 텐데, 그런 순간이야말로 비축해둔 에너지를 끄집어낼 때다. 끈질기게 난관에 맞서고, 큰 뜻에 따라 인내하라. 열정이 인내보다 쉽지만 당신에게는 둘 다 필요하며 그 둘을 조합해야 성취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지금 난 정말로 방향을 착각해서 완전히 길을 잃었고 두꺼운 안개에 둘러싸여 있다. 이 구절이 내게는 크게 다가왔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하늘에 걸린 외로운 별은 당신 사유에 자리 잡기를 바라지만, 당신은 그 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통찰 또는 영감에 관한 이야기 같다. 앞만 보고 살다 보면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

 

휴식을 거부하는 것은 더 은밀한 방식으로도 나태다. 사실 생리학적으로 보면 휴식은 대단한 공부다. 정신 활동이 중단될 때 신체의 안쪽에서는 빈틈없는 회복 과정이 시작된다. 우리가 여가라 부르는 것은 실은 에너지의 전환 과정이다.

휴식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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